YouTube는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요즘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한번도 검색하지도 않았는데 추천 알고리즘에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변호사 라던가, 그걸 보고 따라하는 사람들...
미라클 모닝이라는 마케팅 포장지로 감싸고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면서 또 아침형 인간을 찬양하는 동영상이 올라온다.
나는 늘 올빼미족이었다. 그 아무도 없는 고요가 좋았고 나만이 사용하는 시간 같았다.
그닥 생산적이게 살지는 않았다. 유학시절에는 공부한다고 자주 밤을 새웠는데 그보다 해 뜰때까지 오버워치를 더 많이 했다.
언제나 그렇듯 늦게 자는 만큼, 늦게 일어났다.
살면서 아침형 인간이였던 적은 딱 3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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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 상병 때부터 아침밥 먹고 다시 잤다. 그정도 짬밥이면 아침생활에 적응할 만도 한데, 나는 졸렸다. 그래서 숨어서라도 잤다. -
공사장 일용직 알바
- 전역한지 3일째 되는 날부터 공사장 일용직 알바를 했다. 아침에 생활하는 패턴이 사라지면 다시는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여전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힘들었고, 공사장 나가는데 지각할 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
영어캠프 튜터
- 수련회 가면 볼 수 있는 조교같은 역할이었다. 나는 수련회 조교들이 정말 꿀이라고 생각했는데, 업무 상 늦게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패턴이 최악이였다. 그래도 알바비는 짭잘했다.
이 때를 제외하고 나는 항상 올빼미족이었다. 심지어 뉴욕에서 첫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꾸역꾸역 출근은 했지만 항상 늦게잤다.
그랬던 내가...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지 이틀만에,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지금은 일을 시작한지 3일차 되는날의 새벽 여섯시다.
이유는 다음과 갔다.
1.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다가 잔다.
2. 나는 신입 개발자다. 고로, 공부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러나 1번의 이유로, 퇴근 후에는 공부를 하기가 너무 힘들다.
고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다.
이왕 피곤한거 일찍 자버리고 일찍 일어나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이렇게 글도 쓰고 할 생각이다. 아직은 아침 루틴에 대한 계획은 없다. 첫날은 4시 반에 일어났고, 오늘은 5시 반에 일어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최소 1시간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적응기간동안 나의 목표다.
확실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람을 변하게 한다. 그것도 하루만에 사람을 변하게 한다. 그 Trigger가 도대체 어디에서 땅! 하고 눌려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뀌는 것인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그렇지만 Trigger가 눌리는데 한가지 요인만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어제는 일어나서 Spring강의를 들었다. 아직 끝내지 못한 첫번재 Spring 포스팅이 조~~~기 보이는데, 오늘 아침은 공부하기 싫어서 이렇게 글 하나 적고 책 읽을거다.
이 아침형 인간의 생활! 미라클 모닝! 이것이 내 삶을 바꿔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라는 멍청한 소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미라클 모닝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심이다.
그냥 퇴근 후에는 공부 효율이 떨어지니까 효율이 더 나은 아침 이른시간을 선택하게 됐을 뿐이다.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것이 내 인생을 바꿔주지 않는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첫번째, 그리고 일어나서 무엇을 하느냐가 두번째 그리고 계획하고 생각한 바와 동일하게 실천하는 것이 전부다.
거창하지도, 우월하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필요에 의해 행동할 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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