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개월 간의 스타트업 도전을 마무리하며
a)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나는 운이 좋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도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 어릴 때부터 세상 곳곳을 누비며 살았고, 세상의 다양한 면모를 보며 살아왔다.
그렇게 형성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남들과는 조금 달랐지만,
유유상종이라 미국 유학을 하면서 나와 뜻이 맞는 지금의 스타트업 멤버를 만날 수 있었다.
순수했던 걸까, 순진했던 걸까?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는 시대상을 보면서,
우리는 함께라서 즐겁고 함께라서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b) 사업은 사업처럼 해야한다.
사회적 경험도, 개인적 능력도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가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더불어, 돈에 연연해 하지 않고 그저 좋은 뜻을 나누고자 했다.
그러나 사업의 제 1 목적은 수익창출이다.
세상이 물질 만능주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피가 없거나 흐르지 않으면 사람이 살 수 없는 것 처럼
사업은 돈이 필요하고 돈의 흐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사업의 제 1 생존법칙이다.
우리는 자본력이 없기에 확실한 수익구조를 가진 사업 모델을 구상해야 했으나, 우리의 사업은 돈을 벌 수 없었다.
c) 사업을 위한 사업을 해야한다.
우리 팀은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각자의 목적이 있었다.
나는 개발 실력의 급성장과 내 이름이 걸린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닌,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업이었다.
어느정도 끝이 나고 있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d) We Win or Learn
세상에 '패배'는 확실히 존재한다.
다행히도 패배의 다른 이름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음'이다.
누군가는 겨우 4개월을 무슨 도전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4개월 동안 치열하게 시도했다.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퀄리티의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우리 팀은 진지한 과정을 거쳤다.
사업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사업 기획, 브랜드 네이밍, UI 데모, 페이지 플로우, 기능명세, 사업 계획서,
협업툴 및 기술스택 선정 등 매주 9~10시간 이상의 서로의 생각을 검증하는 치열한 회의를 벌였다.
동시에 프론트 개발 스택으로 선정됐던 Vue.js 공부도 틈틈히 하였다.
끝을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시작의 맛은 볼 수 있었다.
2.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a) 어쩌면
나는 두려웠던 것이다. 미국 wall street에서 잘 나가는 회사에 다녔던 내가,
개발자라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내었고, 긍정회로를 풀가동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금새 주눅이 들었고, 잠시 도피를 선택하였다.
남아 있던 건 과거의 영광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결코 놓지 않았다. 마지막 잎새를 붙들고 있는 나무처럼,
절망하고 절망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b)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만드는 개발자
선한 영향력은 어떻게 만들까? 세상을 변화 시킨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어떤 방식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나는 다음 5가지 개념으로 정리해봤다.
-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일
-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
- 문제를 해결하는 일
- 필요로 여겨지는 것을 만드는 일
- 불가능해 보이는 딜레마를 극복하는 일
개발자는 참으로 복받은 직업이라 생각한다. 기술로서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는 이런 일들을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현실에 슈퍼파워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함께 했을 때 슈퍼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집단에 들어가기로 다짐했다.
c) 나는 승리자다.
나는 승리자다.
악착같이 해서 스스로에게 반드시 증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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