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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열정을 다 한다는 것에 대하여

by devraphy 2021. 8. 16.

2021년 8월 16일 오늘은 나에게 역사적인 날이다.

 

나는 취미로 성공한 사람들의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자주 듣는다.

나를 재평가하고 보듬어 주고 채찍질하고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아주 고귀하고 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듣고 되새긴 수 많은 얘기들 중에 한가지, 공감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당신이 정말 하고 싶고 열정을 다 하는 일이 있다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떠진다." 

 

나에게도 그런 것이 생길까? 생길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자다가도 눈을 뻔쩍 뜨게 할까? 

내 안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답을 묻는 질문에 밤을 설치다 그렇게 마음 한켠 묻어두었다.

 

나는 주말에 카페알바를 한다. 오픈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하고,

카페가 닫을 때까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온다.

그런데, 오늘 월요일에 오픈부터 마감까지 일하게 되었다. 

 

평일에는 온전히 공부에 집중한다. 나만의 루틴이 있고 내가 정해놓은 일들을 해야만 한다. 

월요일이고 대체 공휴일이기에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카페 일도 하면서 틈틈히 공부도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지금부터 몇시간 전인, 오후 9시에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서 뻗어버렸다. 

 

꿈을 꾸었다. 카페 마감을 하면서 풀었던 마지막 알고리즘 문제를 꿈에서 풀고 있었다.

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복기한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푸는데, 뇌가 피곤했나보다.

특정 연산과정 이후부터는 계산이 되지 않아서 첫 줄부터 다시 계산을 했다.

그렇게 몇번을 무한루프에 빠진듯이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불을 키고 잠에 들어서, 어머니께서 불을 꺼주셨다. 

피곤한거 같으니 편하게 자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그래, 그냥 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눈이 번쩍 하고 떠졌다. 아직 나는 오늘 해야할 일들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늦은 저녁밥을 대충 먹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는 나는 지금 전의에 불타오르고 있다. 

 

"당신이 정말 하고 싶고 열정을 다 하는 일이 있다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떠진다." 

 

오늘 이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나도 드디어 열정을 다 하는 일이 생겼고, 열정을 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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